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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아빠’로 알려진 전경철 작가가 2026년 9월 5일 세상을 떠났다.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돌보면서도 자신의 투병보다 아들이 살아갈 미래를 먼저 걱정했던 아버지였다.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의 빈소를 마련하지 않는 방식으로 장례가 진행된다.
전경철 작가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단순한 가족 사연에 머물지 않는다. 그가 마지막까지 던진 질문은 부모가 사라진 뒤에도 최중증 발달장애인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돌봄이 가능한가에 관한 것이었다.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는 누구인가

중증 자폐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돌본 아버지
전경철 작가는 1999년생 아들 제원 씨를 오랜 기간 홀로 돌봐 온 아버지이자 에세이 《안녕, 피터팬》의 저자다. 제원 씨는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으며, 발달연령은 두 살 안팎으로 알려졌다. 전 작가는 성인이 되어도 어린아이처럼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아들을 동화 속에서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피터팬’에 빗대 불렀다.
그래서 ‘피터팬 아빠’라는 이름에서 피터팬은 전경철 작가 자신이 아니라 그의 아들을 가리킨다. 아버지는 피터팬이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를 찾는 사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간암 말기 진단 뒤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아들의 미래였다
전경철 작가는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에도 자신의 치료보다 자신이 떠난 후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는 데 힘을 쏟았다.
전국의 보호시설과 돌봄기관 약 1,000곳을 알아봤지만 최중증 성인 발달장애인을 장기간 받아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과정이 방송과 글을 통해 알려지면서 개인 가족의 문제가 아니라 성인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돌봄 공백이라는 현실도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피터팬 아빠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진 과정
MBC 실화탐사대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알려졌다

전경철 작가의 사연은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해 아들을 돌보며 살아온 시간과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질 아들에 대한 걱정을 직접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존재가 아들의 미래를 붙잡는 짐이 되기보다, 아들이 자신의 행복을 중심으로 살아가기를 바랐다. 방송 이후 전 작가를 향한 관심은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발달장애인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이어졌다.
브런치에 쓴 기록은 《안녕, 피터팬》이라는 책이 됐다
전경철 작가는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는 과정과 가족의 이야기를 브런치에 기록했다. 그 글에 독자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출판으로 연결되면서 2026년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출간됐다.
《안녕, 피터팬》은 단순히 아픈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긴 편지가 아니다. 최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성인 자녀를 둔 부모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부모의 돌봄이 끝난 이후에는 누가 그 자리를 이어갈 것인지를 묻는 기록에 가깝다.
독자들의 응원 역시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브런치 연재 과정에서는 약 1,900건의 응원과 약 8,000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알려졌다.
전경철 작가가 찾았던 ‘네버랜드’는 무엇인가
아들이 평생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뜻했다
전경철 작가가 말한 ‘네버랜드’는 동화 속 환상의 섬만을 의미하지 않았다. 아들을 비롯해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이 부모 없이도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와 보호 체계를 상징했다.
전 작가의 노력 끝에 아들 제원 씨는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위한 공동체 마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의 거처를 찾는다는 가장 절박한 목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뒤 그의 관심은 다른 발달장애인과 가족들로 확대됐다.
한 가족의 해결을 넘어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을 추진했다
전경철 작가는 생전 성인 중증 자폐인을 돕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했다. 2026년 8월에는 재단 설립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그의 별세 이후에도 추진위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이 피터팬 아빠의 이야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자신의 아들 한 사람을 보호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가족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 했기 때문이다.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남긴 의미
부모가 사라진 뒤의 삶까지 돌봄의 문제로 봐야 한다
피터팬 아빠의 이야기가 보여준 핵심은 발달장애인 돌봄이 아동기에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24시간에 가까운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부모가 늙거나 아프거나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그 역할을 사회가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전경철 작가가 전국의 수많은 기관을 찾아다닌 과정은 이런 돌봄 공백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개인의 희생과 가족의 책임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도 함께 드러났다.
《안녕, 피터팬》은 한 아버지의 기록이자 사회를 향한 질문이다
《안녕, 피터팬》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이야기를 단순한 감동이나 부성애의 서사로만 소비하지 않는 것이다.
전경철 작가는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이용해 아들의 다음 삶을 준비하려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현실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기록이 책이 되고 방송이 되고 재단 설립 움직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의 이야기는 개인의 경험이 사회적 질문으로 확장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2026년 9월 5일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찾았던 네버랜드에 관한 질문은 남아 있다. 부모가 곁에 없어도 장애 당사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 그리고 가족 한 사람의 희생만으로 유지되지 않는 돌봄 체계를 만드는 일이 그가 남긴 이야기를 기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질문 1
Q.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는 왜 ‘피터팬 아빠’라고 불렸나요?
A. 전경철 작가는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을 영원히 어린아이로 남아 있는 동화 속 ‘피터팬’에 빗대 불렀습니다. 그 아들이 살아갈 안전한 ‘네버랜드’를 찾아다니는 아버지라는 의미에서 ‘피터팬 아빠’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2
Q.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의 책 《안녕, 피터팬》은 어떤 내용인가요?
A. 《안녕, 피터팬》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전경철 작가가 자신이 떠난 뒤 중증 자폐 아들이 살아갈 곳을 찾는 과정과 가족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동시에 성인 최중증 발달장애인의 주거와 돌봄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질문 3
Q. 전경철 작가 별세 후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은 어떻게 되나요?
A. 전경철 작가는 생전 성인 중증 자폐인을 지원하기 위한 피터팬 자폐인 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했고, 2026년 8월 추진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현재 알려진 내용으로는 고인의 별세 이후에도 추진위원들이 재단 설립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